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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교역 확대와 기후변화로 인해 외래 해충의 유입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농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어선은 바로 검역이다. 공항만에서 이뤄지는 검역은 외래 해충의 국내 유입을 막는 전초기지라 할 수 있다. 검역 현장에선 다양한 해충이 발견된다. 이것이 이미 국내에 존재하는 종인지, 아니면 새로운 외래종인지 신속하게 판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판단의 출발점은 결국 정확한 종 식별이다. 하지만 해충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분류전문가 인력은 매우 제한적이다. 수많은 종이 존재하고 형태가 매우 비슷한 종들도 많다. 특히 미소곤충이나 약충·유충은 전문가가 아니면 식별이 쉽지 않다. 결국 검역 현장에서 외래 해충을 차단하기 위해선 해충을 정확히 동정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분류전문가 양성 과정은 매우 특수한 전문분야에 속한다. 특정 해충 그룹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까진 오랜 기간 표본을 관찰하고 분류체계를 이해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석·박사 과정, 연구 경험을 포함하면 전문가 1명을 양성하는 데 10년 이상의 시간이 요구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한번 전문인력이 단절되면 다시 양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국내에선 이같은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충분하지 않다. 대학에선 해충 분류 석·박사 인력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지만 이들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공공 연구직이나 전문 연구 자리는 매우 제한적이다. 어렵게 양성된 인력이 연구 현장을 떠나거나 다른 분야로 진로를 바꾸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반도체산업에선 대학·기업·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해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배출하고 산업 현장과 연결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해충 검역분야에서도 이런 접근이 필요하다. 대학에선 분류전문가를 양성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선 전문인력을 채용해 현장에서 활용하며, 정부는 장기적인 분류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외래 해충의 위협이 커지는 시대에 검역은 우리 농업을 지키는 첫번째 방어선이다. 그리고 그 전초기지에서 해충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분류전문가 인력 확보와 장기적인 양성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충을 정확히 알아야 농업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훈 경상국립대 식물의학과 교수 [전문가의 눈] 외래 해충 막는 최일선, 검역·분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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