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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우리 안의 철학] 문채영 학생 인터뷰
  • 철학과
  • 2025.11.17
  • 155

<릴레이 인터뷰: 우리 안의 철학>은 철학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창구를 만들기 위해 기획 되었습니다. 인터뷰마다 공통 질문과 함께, 인터뷰이는 다음 인터뷰이를 지목할 수 있으며 한 가지의 질문을 남깁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사고를 만나고 각자의 철학을 나누며, '우리 안의 철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릴레이 인터뷰의 첫 번째 주인공은 문채영(20학번) 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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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릴레이 인터뷰 진행을 맡은 철학과 4학년 조은솔이라고 합니다. 채영씨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철학과 20학번 문채영이라고 합니다.


인터뷰어: 먼저 철학과 수업 중 인상 깊었던 수업이나 흥미가 생겼던 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형이상학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베르그손의 물질과 기억이라는 책으로 공부했었는데 특히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물질과 기억, 몸과 정신을 과연 하나로 볼 수 있는지 혹은 따로 나누어서 보아야 할지 그리고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서 심도 있는 고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통 기억이라 함은 우리의 뇌 속에서 저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를 깨부수고 새로운 통찰을 가능하게 해 준 뜻 깊은 수업이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수업을 들으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 학교 생활하면서 가장 재미있었거나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추억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뮤지컬을 준비했던 일입니다. 학기마다 뮤지컬 한 편을 공연하기 위해 늦게까지 남아 연습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학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기억에 남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어: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4년 간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과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일까요?

가장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일은 아무래도 교내에서 열리는 공모전에 나가 상을 탄 일인 것 같습니다.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해 본 경험이었는데 중간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결국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받은 금융 치료라 더 기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학년, 2학년 때 너무 조용하게 학교를 다녔던 게 가장 후회되는 일 같습니다. 저한텐 개인 시간이 보장되는 게 중요하기도 하고 사실 외로움도 잘 타는 편이 아니라 혼자 생활하는 게 익숙하긴 하지만 그래도 학과에서 친구를 사귀고 같이 수업 듣는 재미도 대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니까요. 


인터뷰어: 그로 인해 얻은 교훈이 있나요? 철학과 후배들에게 너희들은 그러지 마라! 충고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O^

솔직히 해 주고 싶은 충고 너무 너무 많지만 몇 개만 꼽자면 제발 꼭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란 장학금 꼭 다 받으시고요. 그리고 저처럼 막학년에 전공 몰아서 듣지 마시고 꼭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챙겨 들으시길 바라요… 무엇보다 학교에서 꽤 많은 행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니까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인터뷰어: 고3으로 돌아가서 학과를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철학과에 입학할 것 같나요? 아니면 다른 과를 선택할 것 같나요? 그렇게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고3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철학과를 선택한 제 결정엔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들 철학과에서 배우는 것들이 조금은 막연하고 현 시대에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들 하잖아요. (실제로 취업하기 빡세기도 하고…) 하지만 저는 그래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철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연구하고 탐구하기 때문에 어렵고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장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본주의 경쟁 사회 속에서 일컬어지는 ‘잘’ 사는 인생엔 큰 도움이 안 될지 몰라도 뚜렷한 자신의 신념을 세우고 소신 있게 그를 잘 지켜나갈 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선 철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어: 지금부터는 조금 더 개인적인 질문을 드려볼까 해요. 당신의 인생에서 철학이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는지, 철학 공부가 당신의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해요.

철학이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남들이 무슨 학과냐고 물을 때 철학과라고 하면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고요. 1학년 전공 시간에 배운 철학 몇 조각만 읊조려도 적잖은 선망의 시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가오…를 빙자한 명예로운 학과로 철학과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큰 영향을 준 건 조금 더 깊은 사고를 가능하게 해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제 생각이나 가치관을 뚜렷하게 관철시켜 준 것도 철학인 것 같아요. 


인터뷰어: 저희 동갑내기 친구잖아요.(ㅎㅎ) 20대 중반의 여성으로서 가지는 현재의 가장 큰 고민이나 생각을 공유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벌써 20대 중반이라지만요, 아직 마음만은 10대 소녀라 정말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생각해 보자면 아무래도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공통 고민인 취업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봐도 뚜렷한 직업보다는 정말 하고 싶은 일들만 줄줄 나열했던 것 같은데 개중엔 노래, 연기, 공예 등 교집합이라곤 없는 것들만 잔뜩이었거든요.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취미가 되었고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용기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먹고 살지 정하는 게 지금 제가 가진 가장 큰 고민거리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어: 그렇다면 이제 드디어 공통 질문입니다. 당신은 어떤 질문에 자주 머물러 있나요? 시공간을 벗어나서, 당신의 마음에 끊임없이 자리하고 있는 질문 혹은 고민거리가 있나요? 

저는 사랑에 관한 질문들에 자주 머물러 있는 편입니다. 특히 연인 간의 사랑에 한정 지어서 '과연 사랑은 줄 때 더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받을 때 더 가치 있는지' 이런 것도 궁금하고, 또 흔히들 사랑엔 유통기한이 있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인지 또한 궁금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어: 마지막으로 다음 인터뷰이를 지목하고, 한 가지의 질문을 던져 주세요! 

다음 차례로 철학과 21학번 박현우 학우를 지목하겠습니다. 

!질문! 밸런스게임 갑니다. 71억 ㄷ 지금까지 간직해온 소중한 기억 둘 중에 학우님의 선택은? 


— 철학과에서 보낸 4년이라는 시간의 깊이, 철학을 공부하며 변화한 생각들, 일상 속의 사유들까지 — 그녀만의 진솔한 생각을 만나보았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문채영 학우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릴레이 인터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저는 조만간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