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이미지 출처 ; https://www.lifegood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722
[국제뉴스] 2024년 보고서에서 선정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20개 도시 입력 2024.06.29 12:58
언젠가 빈에 대해서 한번 써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지 7년이 됐다
그때 빈은 이미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였는데,
글을 쓰려고 검색해보니 작년에도 역시 빈은 1위를 했다고 한다
빈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 것일까?
빈의 신호등, 도시의 유머- 이미지출처 @atelier_wien
2박 3일의 일정으로 빈에 도착했을 때 사실 공항만해도 별 인상이 없었다
그런데 도심으로 들어가 지하철을 타면서,
또 버스로 갈아타고 내려 걸으면서,
나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 도시가 이미 <너무 좋은 도시>라고 벌써 확신하게 되었다
아래 사진은 빈의 지하철 개찰구이다
이 개찰구는 탑승객이 어떤 통로를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는 한지만
출입을 가로막은 봉이라든지 자동문같은 장애물이 없다
그런데 다른 많은 역에는 이 정도의 개찰구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다른 지하철 역에는 지하철 표를 개찰하는 기계가 어디에 있는지 두리번거리며 찾아야할 정도로
작고 조용하게 벽면이나 구석에 자리잡고 있으며,
"여기서부터는 표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고 표시하는 듯한 게이트도 없다
즉, 빈의 지하철은 작은 아이를 안거나 손잡고 데리고 다녀야하는 사람들,
짐이 많은 사람들,
휠체어를 타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
모두의 이동에 거슬리는 것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람들이 과연 모두 자기가 산 표를 개찰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들의 흐름은 매우 자연스럽다
아마도 정기권 같은 것들을 가지고 다니겠지?
지하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시스템이야 우리나라도 잘 되어 있다
갈아타야할 버스가 도착했고, 버스 안에서도 나는 우리나라에서의 습관대로
환승을 증명하기 위해 지하철표를 다시 찍을 요량으로 개찰기계를 찾았다
그러나 버스에는 그런 기계 자체가 없었다
그냥 타면 된단다 표를 소지하고 있기만 하면 된단다
멀리서 롤러보드를 타던 젊은이가 버스까지 쏜살같이 와서 문앞에서 보드를 정리하고 올라탄다
그 쿨한 모습이라니...
탑승객이 장애인이면 버스의 탑승구가 탑승객쪽으로 기운다
모두 아무 스트레스가 없어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간 곳은 빈의 <오페라 하우스>
내부에서는 이미 공연이 한창인 것 같았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오페라하우스 벽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었는데,
그 화면으로는 공연중인 오페라가 중계중이었다
그 앞으로는 지나가던 사람들, 혹은 그 공연을 보려고 일부러 온 사람들,
특히 아직 오페라공연티켓을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젊은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보드를 타고 와 앉아 공연을 감상하고 있었다
천국이 이런 모습일까? 잠시 그런 생각에 잠겼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발표하는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매년 Global Liveability Index 를 발표하는데,
이 지수는 안정성, 의료, 문화, 환경, 교육, 인프라 등 여러 범주로 분류된 30개 지표로 측정되며,
EIU는 173개 도시를 조사한 후 100점 척도로 순위를 매긴다고 한다
EIU 디렉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올해 비엔나는 5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다시 한번 만점(100점)을 얻었다.
하지만 문화와 환경 부문의 점수는 주요 스포츠 행사 부족으로 인해 덜 완벽한 93.5점을 기록했다."
이 지표들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나는 이 평가가 적합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도시를 걸으면서 내가 느꼈던 저 짧은 경험으로도,
나는 <빈>이라는 도시가 시민을 신뢰하고, 가난하거나 약한 자를 배려하고 있으며,
부의 차이로 인해 취약한 사람들이 지나친 상실감과 굴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도시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 도시에 산다면,
그 때 느낄 수 있을 도시의 배려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나는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에서 가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살기 좋은 도시를 꿈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런 것도 이제 가능한 때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하여 시민들이 도시 안에서 편안하게 숨쉴 수 있고,
아직 취약한 계층이라 하더라도 안정감을 느끼며,
지위가 높든 낮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도시 안에서 배려받아,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결혼을 꿈꾸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을 꿈꾸고,
자살률이라는 것은 저점을 찍는,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 20개 도시는 다음과 같다
1. 오스트리아, 비엔나
2. 덴마크, 코펜하겐
3. 스위스, 취리히
4. 호주, 멜버른
5. 캐나다, 캘거리(제네바와 동점)
5. 스위스, 제네바(동점)
7. 호주, 시드니(밴쿠버와 공동)
7. 캐나다, 밴쿠버(동점)
9. 일본, 오사카(오클랜드와 동률)
9. 뉴질랜드, 오클랜드(동점)
11. 호주, 애들레이드
12. 캐나다, 토론토
13. 핀란드, 헬싱키
14. 일본, 도쿄
15. 호주, 퍼스
16. 호주, 브리즈번
17. 독일, 프랑크푸르트(룩셈부르크와 공동)
17.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 (동점)
19.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 뉴질랜드, 웰링턴
※자세한 내용은 맨 위에 첨부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