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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성을 회복하자 - 선거후기

  • 작성자 철학과
  • 등록일 2026.06.09
  • 조회수 104
  • 작성자 신지영

계엄 이후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정신적 에너지를 썼던 바람에 

나는 그 이후로 정치에 대해 거리를 두고 살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적인 지형은, 내 상태와는 별도로, 이번에도 무척이나 역동적으로 들끓었던 것 같다 

게다가 90개 선거구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랐다고 하니, 여기저기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각 대학마다 이와 관련한 대자보도 붙는 모양이다 

많은 정치평론 전문가들이 각 문제를 둘러싼 다채로운 세부 사실들과 다각도의 해석들을 내놓을 것인 바, 

나는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만을 최대한 간결하게 선거 후기로 남기고자 한다 


선거관련 가장 자극적인 표는 아마 아래와 같은 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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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직업별, 성별 투표 성향이나 결과에 대한 다양한 조사가 있지만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에 

이 표만 두고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20-30대 남성과 60-70대는 소위 보수적인 투표 성향을 보이고, 

40-50대와 20-30대의 여성은 소위 진보적인 투표성향을 보인다 이 지형을 두고 보수세력이 진보세력을 샌드위치처럼 감싸는 형국이라고도하고, 

앞으로 10-20여년 후에는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세대가 보수화되어 결국 보수당이 유리할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정치공학적인 해석이므로 제쳐두자

선거와 투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20-30세대와 40-50세대의 거리를 잘 알고 있다 

[물론 20-30의 여성은 또 다른데 이에 대해서는 후에 말하기로 하자]

20-30 세대는 그 스스로 나이든 세대로부터 전혀 이해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들은 60-70대를 틀딱이라고 혐오하고, 40대는 영포티라 조롱하며, 50대는 아마 꼰대로 부르는 것 같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접근은 다만 인구population수준에서의 접근이니 잠시 이해해주기 바란다]

젊은 세대가 나이든 세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한 조사에서 그들은 나이든 세대를 끔찍하게 생각하거나 혐오한다고 말한바 있다고 한다 

[정확한 조사 데이터를 발견하면 첨부하도록 하겠다]

반대로, 40-50대에게 소위 mz 세대란 그들의 시대처럼 취직이 잘 되지 않아 힘들겠다는 점 외에는, 

말이 안통하는 세대, 취직하고싶다면서 중소기업은 쳐다보지도 않고 좋은 곳에만 가려고하는 배부른 세대, 

이해가 안가는 세대, 그래서 거의 괴물같이 느껴지는 세대로 간주되는 것 같다 

이렇게 서로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싶지도 않아서 벽을 치는 관계는 이 외에도 많지만 이번에는 선거후기이므로 정치와 관련한 단절을 꼽아보겠다 

정치인과 시민의 관계,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과 그들에게 우리의 권리를 일부 양도하기 위해 투표하는 사람들의 관계가 또한 그렇다 

진보든 보수든 특정 정당 정치인들은 왜 특정 세대,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직업군의 시민들이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전혀 무능하며, 자신들의 뜻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분노한다 

이들 사이도 매우 단절되어 있다 


여기에서 나는 얼핏 너무 추상적으로 들릴 <연속성>에 대해 말해보고싶다 

위에 제시한 여러 관계들 사이에는 몰이해, 단절, 혐오, 분노, 배제, 불통, 비난, 선동, 맹목 등의 정서가 가세한다 

단절과 혐오의 악순환과 상호강화가 최근 10여년간 우리나라의 의식과 문화를 지배해온 것 같다 

각각으로 분할된 집단들은 스스로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면서 다른 집단들을 비난하고 혐오하는데, 

사실 우리들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20-30대는 40-50대가 키웠고, 40-50대는 60-70대가 키웠다

정당들은 매 선거마다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여 당을 쇄신한다고 한다

그 정당들에 수혈되는 인물들은 그 이전까지는 비정치인이었다

누군가 정치를 하고, 누군가가 하필이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주목받는 자리에 갔다는 것은 

우리 모두, 5000만명에 이르는 우리 모두의 의식과 수준과 문화와 심리 상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정치집단이 무능하다면 우리의 수준이 그들이 무능하다고 우리가 느끼는 그 수준 이상이 아닌 것이다 

물론 한 두 사람, 몇몇 사람, 몇십명, 몇백명이 그 정치인들보다 유능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정치라는 하나의 기술arete에 집중된 능력으로 환산하자면 아직 대단히 유능하지 않은 것이다 

또 어떤 정치집단이 파렴치하고 이기적이라면 그들을 대표로 내세운 상당한 수의 국민이 이미 파렴치하고 이기적인 것이다 

그리고 국민 5000만은 단일한 인물 -심지어 한 사람조차 그 속은 복잡한데 -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욕망과 우리의 상태는 정말 다양하고 복잡한 것이다 

정치인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의 한계 limit 지점들이다 

그들을 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욕하는 것이다

그래서 욕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그 정도인 것을 두고 "나는 아닌데 너는 왜 그러니"라는 입장을 갖는 것은 다소 부조리하다는 것이다

AI 시대인데, 나는 내 설명을 표현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여러 다이어그램을 그려보았다 

우리가 서로를 생각하는 것은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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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다음과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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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들뢰즈가 존재를 동일성 기반 존재론으로부터 차이존재론으로 혁신하면서 주장했던 것들 중 하나이다 

이를테면 그는 존재를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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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칸트의 구분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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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실재를 규정할 수 없다면서 존재의 질서에서 제외했고, 

오로지 인과율로 설명할 수 있는 규정가능한 세계만을 다루기로 하였는데, 

이런 식으로 규정성의 이상을 신에게 할당하고, 미규정은 자아에, 규정가능을 세계에 할당한 후, 

이들을 위와 같이 서로 넘어다닐 수 없도록 만들어 둔 것이 근대의식이다 

그러나 존재는 dx★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침투해있다

20대의 모습에는 30대부터 70대까지의 모든 모습들이 침투해있고,

40대의 모습에는 50대부터 70대의 모습, 20대와 30대의 모습들이 침투해있다 

그런데도 서로 저들은 내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소간 착각이다 

서로는 서로에 의해 설명이 가능하다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세대를 구분하고 정치인과 투표권자를 구분한 후에, 내 편에 선을 할당하고 상대편에 악을 할당하여, 

상대를 비난하고 혐오하고 분노하고 배제하는 것은 우리가 존재에 대한 감각을 많이 상실했기 때문인 것 같다 

연속성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 연속성이란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 것인가? 

다음 글에 이 내용을 다루기로 하겠다 


★ dx는 미분기호로서, 

신칸트주의자들, 살로몬 마이몬과 헤르만 코헨과 같은 사람들은 물자체와 현상, 감성과 지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데 기반한 칸트의 선험성transcendental이 현실을 복사한 것이지 현실을 생산하는 원리를 밝힌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였으며, 미분기호dx를  미규정-규정가능-규정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통해 칸트의 선험철학을 보완하고자했는데, 들뢰즈가 이를 차이의 이념적 종합에 대한 영감으로 삼았다. 들뢰즈는 본인의 철학을 선험적 경험론empirisme transcendental이라고 부른바 있는데, 여기에는 일정부분 이 신칸트주의자들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즉 차이dx는 칸트의 철학에서와는 달리 미규정-규정-규정가능의 세 계기를 모두 아우르는 이념적 종합작용을 한다. 과학적 세계관에 친숙한 우리는 대개 눈에 보이는 것들의 인과관계가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이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생산을 담당하는 것들을 함축하고 있다(implication)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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