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이하 국교조)은 2019년 10월 25일 최초의 국·공립대학 교수노조로 출범하였습니다. 국교조는 대학 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확대하고, 학문 연구 발전에 기여하며,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지회는 2020년 5월 14일에 14명의 조합원이 참가하여 전국에서 3번째로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당시부터 코로나 유행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덕분에 지회원 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회 활동 중에서 가장 큰 성과로는 2021년 7월 29일 체결된 단체협약을 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고등교육 역사상 최초로 체결된 국공립대학의 단체협약으로 다른 국교조 지회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은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자도생을 모색하는 가운데 교수 사회는 파편화되고 학문공동체로서의 연대 의식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육 관료들의 강화된 통제와 간섭으로 대학의 자율성은 훼손되고, 비민주적인 대학 운영으로 교수들의 의견은 묵살되어 왔습니다. 교수로서의 자긍심은 상실되고 학문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공감과 연대 의식은 날로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지회는 파편화된 교수 사회의 모순을 타개하고 굳건한 연대와 공감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불합리한 대학의 현실에 대해 개인적인 불만만 토로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앞장서 줄 것이라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바로 내가 주체가 되어 다른 교수님들과 공감하고 연대해서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때입니다. 그와 같은 공감과 연대의 장이 바로 국교조 경상국립대 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교수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경상국립대학교 지회장 권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