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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민 명예교수님 저서 『불발, 부처님 발우 이야기』 불교출판문화상 대상 수상
  • 철학과
  • 2024.11.01
  • 405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윤창화)가 주관하는

제21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에 권오민 교수님의 저서 『불발, 부처님 발우 이야기』가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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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19685)


불교출판인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불교출판문화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진행된 2024년 올해의 불서 10 및 제21회 불교출판문화상 수상작은

2023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불교 관련 도서를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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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부처님의 발우, 즉 불발(佛鉢)은 불타가 무량한 세월 동안 쌓아온 수행의 결정체로, 불타 정법의 상징이자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이 책은 경전 속 묘사부터 의미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발우를 둘러싼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이는 불발을 주제로 한 최초의 체계적인 저서이다.


출판사 서평

1.

불타가 탁발할 때 사용했다는 공양 그릇인 발우, 곧 불발(佛鉢) 이야기는 초기경전인 아함이나 6부의 율장은 물론 아비달마 논장에도 관련 에피소드가 언급되며, 일련의 불전(佛傳) 문헌에서는 불타의 대각 후 첫 번째 공양과 이에 사용된 발우에 관한 이야기를 별도의 장(章)으로 배정하기도 한다. 이후 불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신화와 역사, 전설로 교차하며 확대되었다.

유사(類似) 역사일지 모르지만 사이사이 전기나 구법승들의 여행기에 따라 관련 연대기의 확인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수많은 단편 이야기들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될 수 있는 맥락도 지닌다.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될 경우 가히 한 편의 대서사, 대하드라마를 방불케 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불발에 대해 경전에 기록된 내용에서부터 이후 불교가 전파되고 발전하는 과정 속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풍부한 의미들을 추적한, 부처님 발우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인 안내서라 할 수 있다.

2.
불교에서 불발은 처음부터 특별한 것이었다. 경전에서 그것은 사천왕이 바친 것으로, 단순히 음식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법에 의해 이루어진, 법을 담는 그릇, 먹어도먹어도 줄어드는 법이 없는 법기(法器)였다. 「연화면경」에 따르면 불발은 3아승지겁에 다시 백겁을 더한 수행의 결정체로 불타 정법의 상징이었다. 불발을 이같이 인식하는 한 그것은 성물로 신앙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당시 간다라에서는 불발 역시 불사리(佛舍利)와 마찬가지로 불탑에 안치하여 예배하였고, 사천왕이 불타에게 발우를 바치는 모습이나 불제자가 불발에 예배하는 모습은 간다라 불교미술의 하나의 소재가 되었다.
그러나 불법(佛法) 역시 세상에 출현한 이상 ‘무상(無常)’이라는 보편적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고, 불발 역시 그러하였다. 불발은 불법과 흥망을 함께하였다. 정법의 시대에는 찬탄 예배되었지만, 정법이 사라진 말법의 시대에는 파괴를 면할 수 없었다. 불발이 깨어짐으로 말미암아 계법(戒法)도 파괴되고 세간도 황폐해진 말법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고 간다라 사람들은 생각하였다. 그들에 의하면 말법의 시대, 불발은 바야흐로 간다라를 떠나 인천(人天)의 또 다른 세계로 유전(流轉)하며, 종국에는 미래세의 부처인 미륵불의 세계에 이른다. 부처가 비록 삼세에 걸쳐 수없이 출현할지라도 불법은 하나이듯 불발 역시 그러하여 현겁(賢劫)의 천불(千佛)은 하나의 발우를 함께 사용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불발을 미래세의 새로운 주인인 미륵불에게 전하는 일도 당연히 사천왕의 몫일 것이지만, 여기에는 매우 특별한 버전의 이야기도 존재한다. 석가모니불이 각별히 신뢰하였던 마하가섭을 통해 전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가섭존자는 왕사성의 계족산중 지하암굴에서 석존의 가사와 발우를 든 채 반열반(멸진정)에 든 상태로 57억 년 후에 출현할 미륵불을 기다린다. 그러나 다른 한편 중국의 선종에서는 마하가섭에게 전해진 불발은 깨달음의 신표로서 보리달마를 거쳐 역대 조사에게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그들은 6조 혜능의 전기를 서술하며 이와 관련된 매우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구성하기도 하였다. 혹은 「삼국유사」와 「송고승전」에서는 각기 문수보살과 미륵보살이 자장율사와 진표율사에게 전해 주었다고 설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들이 창건한 통도사와 금산사, 진표의 제자 영심이 창건한 법주사는 어떤 식으로든 불발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불발과 관련된 이러한 이야기들은 모두가 다 논리적으로나 실증적으로 입증되는 ‘진실’이 아니라 감흥에 근거한 ‘세간의 이야기’인 경우도 많겠지만, 이 이야기들을 생산한 이들의 불법에 대한 정서만은 진실이었을 것이고, 이는 실제 불교 전개의 한 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3.
불발 이야기는 그리스도교의 성배 이야기처럼 하나의 전설로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이 그저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님을 밝히기 위해서 이와 관련된 수많은 학술 자료들과 그에 따른 역사적 사실들도 함께 밝히고 있다.
흔히 불교는 논리적 이치와 실천적 수행의 종교라 하지만, 동시에 비유와 스토리가 풍부한 대중적 신앙의 종교이기도 하다. 과거나 현재나 대중은 냉철한 논리보다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불발 이야기는 이러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불교의 귀중한 전통이자 자산이라 할 수 있겠다.

 

출처 : 불교언론 법보신문(https://www.beopbo.com)

          불발, 부처님 발우 이야기 | 권오민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