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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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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과정 문성균의 논문 "생명체의 ‘환경’(milieu)과 들뢰즈의 ‘문제’ 개념" 학술지 게재 

    생명체의 ‘환경’(milieu)과 들뢰즈의 ‘문제’ 개념문성균, 철학연구 (대한철학회) 제167집 (2023년 8월), 109-138쪽초록캉길렘에 따르면, 환경은 생명체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유의 범주이다. 환경에 대한 생물학적인 논의는 환경을 생명체의 조직화가 이루어지기 위한 외적 원인 혹은 생명체가 자기의 내적 체계에 따라 구성하는 산물로 개념화한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화는 생명체와 환경을 이항대립 관계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불충분하다. 오히려 환경은 생명체의 조직화를 구성하는 인식론적이고 존재론적인 충분 이유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환경의 이중성에 대한 분석이 요구된다. 환경은 물리적이고 지리적인 동시에 생명체에 의해 구성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물리적이고 지리적인 환경은 생명체에 대해 잠재적인 환경으로 개념화될 것이다. 잠재적인 환경은 생명체의 신체와의 마주침을 통해 생명체에 대한 현실적인 환경으로 분화하고, 이때 환경은 생명체에 의해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로서 출현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생명체의 조직화는 생명체가 환경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즉 생명의 과정을 표현한다.키워드생명, 생명체, 환경, 문제, 문제 해결, Life, living, milieu, problem, problem solving목차논문개요문제의 도입Ⅱ. 환경의 계보(학)Ⅲ. 들뢰즈의 ‘문제’ 개념Ⅳ. 환경과 조직화Ⅴ. 생명의 논리: 문제-해결 과정참고문헌링크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1508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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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잡지 Nowhere 8호 발간 

    철학잡지 Nowhere 8호(2023년 9월)가 발간됐습니다. Nowhere는 2019년부터 경상국립대학교 철학과에 소속된 석박사 과정생 및 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발간하고 있는 철학잡지입니다. 매년 3월과 9월 연 2회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의 고민거리뿐만 아니라 구상 중인 연구와 문제의식 등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전국 대학의 철학과 및 연구자 등에게 무료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2023년 한국철학자연합대회 참가 후기들을 비롯해 아래와 같은 여러 글들이 실렸으며, 학과사무실 또는 학과 홈페이지 Nowhere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상공감 | 내가 감히, 정말? 그후 / 이주희 일상공감 | 인물들로 돌아보는 철학자연합대회학문후속세대 발표 / 윤유석 일상공감 | 보람있는 삶을 위하여 / 윤준식 카툰 | 만화로 보는 데모크리토스, 걸어서 세계속으로 외 / 차봉석 인터뷰 | 진리보다 즐거움이죠, 과학철학자 정동욱 / 임미경, 차봉석 심층연구 | 생명체의 환경을 사유하기 / 문성균 철학의 시선 | 삶과 죽음, 그 기로에서의 단상 /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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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사과정 김주원의 논문 "관점적 실재론의 실천적 한계" 학술지 게재 

    철학과 석사과정 김주원 학생의 논문이 아래와 같이 학술지에 게재되었습니다.제목 : 관점적 실재론의 실천적 한계학술지 : 과학철학 (한국과학철학회 발행)권호 : 26권 2호(2022년 7월호)페이지 : 1-30쪽초록전통적으로 과학적 실재론자들은 과학에서 현재 최선의 이론의 성공으로부터 그것의 참을 추론할 수 있음을 주장해왔다. 토머스 쿤의 방법론적 공약불가능성 테제는 이론의 성공이 오직 관점에 대해 상대적으로만 평가될 수 있음을 지적함으로써 이러한 실재론적 추론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일부 실재론자들은 이론 평가의 관점 상대성을 수용하는 한편으로도 여전히 이론의 성공으로부터 그것의 참을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뉠 수 있다. 하나의 갈래에서 실재론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갖는 관점이 이론 평가에 있어 특권적 입장에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이 관점에서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이론이 참으로 추론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반해, 미켈라 마시미와 같은 관점적 실재론자들은 오늘날의 관점에 특권을 부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관점에서 사용된 지식 주장 따위가 다른 어떤 관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될 수 있고, 이에 따라 통-관점적 참(truth across perspectives)이라 믿어질 만하다고 주장한다. 나는 본고에서 마시미와 같은 관점적 실재론이, 통시적으로 상이한 관점에서 사용된 이론의 평가에 있어 실천적 한계로 인해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관점에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는 첫 번째 갈래의 전략들의 성공에 의존적이라고 주장한다.키워드과학적 실재론, 관점적 실재론, 토머스 쿤, 미켈라 마시미Scientific Realism, Perspectival Realism, Thomas Kuhn, Michela Massimi링크게재된 논문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모두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https://philsci.or.kr/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983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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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년 철학과 MT 

    23년 철학과 MT가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19년도 이후 진행되지 못했던 MT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획부장(하유진 학생)을 중심으로한 학생회가 MT 활동 계획과 장소 등의 결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학과장님과 교수님들도 많이 오셔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진행될 MT행사에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부탁드리고, 사랑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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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대회 

    5월 22~23일 체육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피구, 풋살, 발야구, 승부차기, 계주, 미니게임 등 많은 종목들이 이틀동안 실시되었습니다. 체육부장을 중심으로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참여하였습니다. 열심히 참여했고, 좋은 성적을 거둔 종목들도 있었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감사합니다. 앞으로 매년 진행될 체육대회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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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토멘티 활동 

    멘토멘티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진행되지 못했던 멘토멘티 활동이 올해부터 다시 진행되었습니다.  멘토는 학생회 집행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동을 원하는 많은 신입생(멘티)들이 참여를 해주어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멘토멘티 활동은 신입생(멘티)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쉽게 학과 선배들과 만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앞으로 멘토멘티 활동은 다시 매년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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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HERE 23년호 발간 

    NOWHERE 23년호가 4월에 발간되었습니다. NOWHERE는 학과 대학원생들과 강사 선생님들이 함께 노력하여 발간되는 잡지입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학과사무실에 비치된 잡지를 자유롭게 열람해주시면 되겠습니다. NOWHERE의 목차를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목차 : 일상공감 - 겨울 한가운데 입춘이라, (임미경) 베트남은 처음이라서, (정미란)         인터뷰 - 씨줄과 날줄 사이에서 철학하기, (임미경 차봉석)         심층연구 - 하나의 세계가 끝나고 다른 세계가 시작되는 곳, (양창아)/ 뤼스 이리가레의 비판적 프로이트 라캉정신분석학 독해, (정주혜)         철학의 시선 - 드라마와 들뢰즈? (신지영)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NOWHERE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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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과정 이주희 학생의 논문 게재 : "팬데믹 시대와 탈인간중심주의에 대한 고찰 - 하이데거의 시인론을 중심으로" 

    팬데믹 시대와 탈인간중심주의에 대한 고찰 : 하이데거의 시인론을 중심으로 이주희, 대동철학 제102집 (2023년 3월), 151-181쪽 초록 이 글의 목적은 팬데믹이 이끈 존재론적 전회의 운명을 ‘탈인간중심주의’에 대한 요청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실천적 사유방식을 하이데거의 시인론에서 찾는 데에 있다. 이러한 주장을 개진하는 이유는 기존의 인식론뿐만 아니라 존재론적 지형도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일이야말로 팬데믹 시대의 대안적 사유를 찾는 출발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팬데믹은 인간과 비인간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세계 내 존재자들의 유기적 얽힘의 관계를 왜곡한 결과이다. 즉, 인간이 인간 이외의 모든 존재자의 근거와 조건을 오직 인간의 관점에서 따져 물음으로써, 각 존재자의 존재를 자의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한 결과로 나타난 존재 망각의 시대상인 것이다. 이로써 기존의 인간중심주의로부터의 전회(Kehre)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 된다. 하이데거의 시인론은 팬데믹을 휴머니즘의 몰락의 언표로서 접근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그는 궁핍한 시대의 시인(현존재)을 통해 거주함의 근본 능력을 회복할 것을 일깨운다. 시인적인 거주는 인간을 사방세계의 연결망 속에 정위시킴으로써 자기와 타인 모두를 본래적인 결속성으로 묶어준다. 인간이 이러한 근본적 연관 속에서 함께 어우러진다는 것 자체가 곧 거주함을 뜻한다. 사방세계는 네 가지 근본 요소가 일체를 이루고 있음을 뜻할 뿐 아니라, 인간의 지분은 4분의 1에 불과함을 의미한다. 이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던 인간의 태도에 대한 발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사유 양식이다. 이로써 하이데거 시인론의 근간은 탈인간중심적임이 성립된다. 하이데거의 시인론이 인류가 직면한 존재론적 전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가장 근본적인 접근으로써 시도될 수 있음을 논증하는 것이 이 글의 주안점이다. 키워드 팬데믹 , 존재망각 , 거주함 , 사방세계 , 탈인간중심주의, Pandemic, Forgetting existence, Dwelling, The four fold, Post-Anthropocentrism 링크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946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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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진 교수님 인터뷰 

    2022년 9월에 부임한 이영진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어는 철학과 강사로 재직 중인 임미경 선생님과 차봉석 선생님이며, 인터뷰 기사는 Nowhere 최신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오랫동안 불교·인도철학을 담당하시던 권오민 교수님이 퇴임하시고, 새롭게 이영진 교수님이 부임하셨다. 이영진 교수님은 동국대학 교를 졸업하고 금강대학교, 경북대학교 등지에서 연구, 강의를 해오시다, 이번에 경상국립대학교에 부임하게 되었다. 우리는 2월 모일, 연구실을 찾아가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1. 전공과 연구 분야인터뷰어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이영진 교수 | 이름은 이영진이고요. 지난 학기, 2022년 2학기 9월부터 인도철학, 불교철학 담당으로 철학과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수업으로는, 지난 학기 동안에, 전공 수업 불교철학, 그다음에 교양으로 철학입문 했었고, 대학원 수업 이렇게 세 강좌를 했습니다.인터뷰어 | 전공과 구체적인 연구 분야를 소개해주세요.이영진 교수 | 기본적으로는 불교철학인데,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그렇다고 완전히 포괄할 수도 없지만, 인도철학이 커다란 카테고리고, 불교철학이 인도철학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철학은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중국으로 들어가고, 중국의 거름망을 거쳐서 이제 우리나라까지 오게 되니까, 중국불교, 한국불교, 일본불교 같은 경우에는 인도철학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좀 벗어나 있기는 하죠. 기본적으로 인도에서의 불교철학 같은 경우에는 여러 철학 중에서 비정통철학, 그러니까 비주류의 철학 중에 하나죠.이제 저 같은 경우에는, 학부서부터 박사 과정까지 인도철학을 주전공으로 했고, 인도철학 중에서도, 특히 박사 때 가면서부터는 이제 불교철학, 인도·불교철학을 전공으로 했고요. 조금 더 세분하게 들어간다면, 어떠한 학파나 이런 것보다, 제 주전공은 문헌학을 베이스에 둔 철학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네요.여러가지 인도철학 혹은 불교철학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언어가 베이스가 되는데, 제가 가장 커다란 베이스로 삼고 있는 언어는 산스크리트어입니다. 산스크리트어를 바탕으로 아직까지 편집이 되지 않았거나 발표되지 않은 문헌을 편집을 하고, 그것을 편집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보통 우리가 크리티컬 에디션(Critical Edition)이라고 부르는 비판 교정본을 만들고, 거기서 끝나면 이제 문헌학으로 끝날 텐데, 그걸 바탕으로 다양한 비판적 방법론을 적용해서 텍스트를 분석하고, 그걸 통해서 철학적인 것을 추론해냅니다. 쉽게 말해서, 저의 방법론은 거시적인 접근, 그러니까 숲을 보고 나무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쉽게 말하면 벽돌 한 장, 한 장을 계속해서 쌓아 올리다 보면, 이게 집의 형태가 되든, 성의 형태가 되든, 뭔가가 되는 것처럼, 미시적인 부분서부터 접근해서, 전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주요 연구 텍스트는 본래 반야경의 주석서들이거든요. 반야경의 주석서부터 시작해서 13세기 인도에서 불교가 멸망했을 때까지의 여러 가지 주석 문헌들인데 안타깝게도 7세기 이후에 그 현장(玄奘)이 인도로 들어온 이후에는 더이상 새로운 인도 불교가 중국에 수입되는 거는 거의 멈춰져 있고, 중국불교 나름대로 발전이 있게 됐죠. 그래서 한역(漢譯)되지 않았던 텍스트들이 많은데, 제가 전공하고 있는 거는 산스크리트로만 존재하고 있거나, 아니면 티벳어역만 있는 반야경들 주석서, 보통 이제 『현관장엄론(現觀莊嚴論)』이라고 불 리는 것입니다.현관장엄론이라고 하면, 그러니까 인도의 마지막 불교 자체는 교학적으로는 현관장엄론이라고 하는 반야경의 주석서 체계를 이루고, 그 다음에 탄트라(Tantra)라고 하는, 혹은 밀교(密敎)라고 하는 것이 수행의 체계를 이룹니다. 그것들이 현재의 티벳 불교의 원형을 이루고 있거든요. 저는 인도 마지막 불교였던 현관장엄론을 주전공으로 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그 부분에 대한 산스크리트 에디션을 낸다든가 하는 것을 이제 주전공으로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그게 주전공이긴 한데, 실질적으로는 이 분야에서는 자기 전공을 고수하는 것보다, 어떤 산스크리트 사본이 주어지면, 전공에 상관없이, 그것이 어떤 분야이든지 간에 연구하게 되어 있습니다.인터뷰어 | 반야경은 불교에서 어떤 지위를 가지나요?이영진 교수 | 우선적으로, 그냥 철학적인 거를 떠나서, 아마 한국이 나 동아시아에 있는 모든 종파에서 제례문(祭禮文)으로 채택한 것이 바로 반야심경(般若心經)이라고 하는 거죠. 물론 반야심경이 철학적으로 깊이가 있는 텍스트인지, 그것이 인도와 중국 중 어디서 나온 것인지 하는 문제가 있기도 하고, 또 이 자체가 실질적으로 2만 5천송 반야경, 우리가 보통 대(大)반야경이라고 하는 것에서 만트라를 빼고, 한문 텍스트를 끊어서 가져온 건데, 끊는 것도 문장 전체를 끊는 게 아니어서 다양한 철학적 해석들이 나타나기는 하죠. 하지만 뭐라 해도 반야경은 동아시아 불교의 모든 제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선종이든, 조계종이든, 천태종이든, 혹은 일본불교의 임제종이든 간에 말입니다. 거의 모든 불교 종파가 제례문으로 가지고 있는 게 바로 반야심경이고, 그리고 반야심경이 어마어마한 분량의 반야경의 핵심을 나타낸다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그리고 불교철학에서의 반야경이라고 하면, 우리가 이제 여러 가지 시대적인, 인위적인 구분일 수는 있지만, 보통은 이제 소승불교라고 이야기했던, 좀 더 정확하게 학문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주류 불교죠. 주류 불교가 있었고, 그 주류 불교 안에서, 실질적으로는 기생(寄生)의 형태로 나타나는, 내가 붓다가 된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대승 불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운동의 느슨한 결사체 정도로 볼 수 있는데, 그것에 철학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준 것이 반야경의 공성(空性), 혹은 공(空)이라고 하는 논리죠. 그러니까는 대승불교 철학에 있어서의 가장 임팩트가 있는 철학이고, 주류 불교와 구분될 수 있는 시작점, 그리고 이후에 나와 있는 모든 대승불교철학이 기본으로 깔고 있는 것이 바로 반야경에 나타난 공성, 혹은 공사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죠.인터뷰어 | 문헌학을 기반으로 하는 것과 아닌 것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이영진 교수 | 우리끼리 하는 농담하기로는 이제 저 같은, 문헌학, 즉, 사본(寫本)을 한다든가 하는 사람을 석탄을 캐러 들어가는 광부에 비유를 하죠. 그리고 광부가 석탄을 캔 것을 가지고 텍스트를 만들면, 이제 그 텍스트를 가지고 작업하는 사람을 세일즈맨이라고 불렀습니다. 세일즈맨도 이제 1차 세일즈맨이냐, 그러니까 소위 도매업으로 하느냐, 아니면 도매로 되어 있는 것을 논문이나 이런 걸 보면서 소위 이제 소매업으로, 요새 많이 나오는 유튜브에 나오는 커뮤니케이터들이라든가, 아니면 철학의 커뮤니케이터들이라든가 하는 것처럼 이렇게 나눌 수 있죠.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인데요. 저 같은 경우에 문헌학, 특히 사본을 하면서, 텍스트로부터 자유로워지기가 제 모토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쉽게 이야기 하자면 수업을 하다가 보면, 뭔가 모순적인 내용이 텍스트 안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근데 저는 처음에 그걸 접했을 때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랬는데, 또 같이 공부를 하는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모순되지 않게 막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 그게 되게 부러웠어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모순된다는 것에서 한 발자국을 못 나가겠더라고요. 그런데 문헌학을 하면서 보니까, 그런 상황 중에 80~90% 정도는 제 탓이 아니라 편집자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냈죠. 편집자의 오류일 가능성이 굉장히 많죠. 편집자의 오류가 아니더라도, 모순된 사상, 모순된 진술 같은 경우에, 서로 연원(淵源)이 다르기 때문에 모순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옛날 같으면, ‘나는 참 왜 철학적인 자질이 없나’, ‘재능이 없나’, ‘왜 나는 이걸 해결 못할까’라는 콤플렉스가 있었다면, 지금은 이런 걸 봤을 때 제일 먼저 ‘이 부분에 다른 읽기는 어떠한 것인가’, ‘다른 식으로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가’하는 것을 찾죠. 그때, 절반 이상의 부분이 풀립니다.만약 그게 편집자의 오류가 아니라고 한다면, 저는 그것을 결절(結節)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나무가 크다 보면, 분명히 무슨 가뭄이 있거나, 홍수가 있거나 하면 나무에 티가 나잖아요. 사상에도 그러한 결절들이 분명히 보이거든요. 특히 이제 불교철학 같은 경우에는, 여러가지 동일한 텍스트 전통 안에서, 그런 결절이 보이는 게, 예전 같으면 그런 것들이 나올 때마다 좀 긴장을 하고 했다면, 대부분 지금은 그 결절을 찾는데, 그리고 왜 이런 결절이 생겨났을까 하는 문제를 푸는 데에 제 공부가 집중되어 있습니다.2. 수업인터뷰어 | 교수님께서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시고, 논산이랑 대구에 계시다가 이번에 진주에 오시게 되셨는데, 근무환경이 어떠 신가요?이영진 교수 | 아주 좋아요. 제가 학위를 받고 처음으로 직장을 잡은 곳이 금강대였는데, 거기서는 이제 HK프로젝트 1기에 들어갔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좀 빡셌죠. 그게 처음이어서 그런 것도 있었고, 여러가지 또 이제 불안정한 요인들도 있었죠. 그러다가 경북대로 옮기게 되었는데, 경북대도 마찬가지로 프로젝트였죠. 그런데 진주에는 이제 전임으로 온 거니까, 사람이 마음이 되게 푸근해지고, 뭔가 이제 조금 더 마음이 열린다고 하나, 어쨌건 제 마음이 편안한 상태라서 굉장히 긍정적입니다.그리고 학생들 같은 경우에도, 다른 선생님들이 지방이라서 좀 다를 것이라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일단은 물론 서울에서 강의를 한 적은 있긴 했는데, 지난 학기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열의가 굉장히, 제가 듣던 것보다는, 굉장히 활발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약간의 서먹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거는 코로나의 문제였던 것 같기는 해요. 그러니까 뭔가 이제 제가 친밀하게 다가가려고 했을 때, 그런 걸 약간 좀 부담스러워하는, 왜냐하면 1학년 때서부터 선생님과 학생들간의 교류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그렇겠죠. 그런 걸 빼고는 아주 좋았습니다.인터뷰어 | 철학과에는 크게 두 가지 수업 방식, 그러니까 강의식하고 토론식이 있을 건데, 어떤 방식을 더 선호하시나요?이영진 교수 | 일단은 선호하는 거는,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나와서 강의를 쭉 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토론과 이런 걸 하는걸 선호하기는 하죠.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 제가 능숙하지 못해서, 제가 이제 강의를 해온 것보다 연구를 쭉 한 15년 정도를 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노력은 하고자 하나,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미숙합니다.특히, 토론을 진행하려면 일단 학생들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에 동기부여하는 것 자체가 조금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번 학기에는 특히 전공수업이 조금 더 힘들었어요.가령, 교양인 철학입문 같은 경우에는 좀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여러 가지 영화라든가, 애니메이션 같은 거를 보고서, 예를 들어, ‘자아를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는가’ 같은 것을, 〈공각기동대〉라든가 여러 가지 요소들로 학생들이 편하게 접근 할 수. 있는데, 전공에서는 그런 것을 하기가 조금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을 이번 학기에 어떻게 해야지 될 것인가에 대해서 현재도 고민하고 있습니다.인터뷰어 | 대학원 수업은 어떤가요?이영진 교수 | 대학원 수업의 경우에, 이번 학기에는 방법론과, 그러니까 중간까지는 방법론에 대해서, 특히 사상적 접근과 사상사적 접근 두 종류로 나누어서 수업을 했습니다.이제 대학원은 사본을 만들거나 이러지 못하고, 텍스트 독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학부 수업도 아주 짧은 텍스트라도 해보고 싶기는 하지만, 다들 말리더라구요. 그렇지만 개론서는 개론서일 뿐,대부분 개론서는 어떤 다양한 것 중에서 하나의 입장을 특정인의 시각으로서 채택한 것이기 때문에 이게 정답이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가지 답 중에서 하나일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잘못된 답지를 뽑을 수. 있는데, 텍스트를 자기가 읽어나가는 것은 개론서에 대한 교정도 될 수 있죠. 그래서 대학원 수업은 항상 그 방 법론적인 거, 그 다음에는 방법론을 가지고 실제 텍스트를 읽는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인터뷰어 | 대부분의 학생들은 철학을 대학에 와서 처음 접하게 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어떤 소양 같은 게 있으신가요?이영진 교수 | 제가 여기 와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4학년들 졸업 논문 발표회였습니다. 그런데 그걸 듣다가 든 생각이 뭐냐면, 물론 철학이라는 게 어떤 부분에서 진리, 세상을 바라보는 분석 이런 거여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의 초시간적인, 지역적 배경이 라든가 사회적 배경이라든가 시대적 배경 자체가 깎여나간, 왠지 순수의 고갱이로서의 사상을 이야기한다는 인상을 좀 많이 받았습니다. 근데 물론 그런 것도 가치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학부생들이라면 오히려 사회적, 지역적인 것들, 사상 이외의, 이와 같은 사상이 탄생할 수 있었던 지리적 배경이라든가 사회적 배경, 시대적 배경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가령 인도철학이라고 하면, 가령 인도의 지리적인 것, 그다음에 인도를 비롯해서, 동투르키스탄이라든가, 중앙아시아 쪽이라든가, 아니면 서투르키스탄 등 여러 가지 스탄(-stan)이라는 말이 붙는 지역의 역사, 경제, 정치사들을 알면 더 좋습니다.우리가 보통 철학을 모든 학문의 근본이라고 하는데, 저는 모든 학문의 근본이기 때문에, 석탑의 기층처럼 깔려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오히려 역사, 지리 이런 것과 함께 씨줄과 날줄처럼 잘 짜여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문 학자분들은 각자의 영역 이 있으시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경우에는 개론서에 나와 있지 않은 시대적,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인 내용들을 과거부터 현대까지 고려한다면 굉장히 도움이 되고 많이 열려있게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인터뷰어 | 혹시 수업 외적으로, 그러니까 학생들과 따로 스터디를 꾸리신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으신가요? 이영진 교수 | 이게 그냥 나의 이상이냐, 아니면 실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느냐가 문제인데, 우선 실행 가능성을 고려한다고 한다면, 저는 일단 언어를 가지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왜냐하면 언어를 가지고 하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에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뒤로 물러나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언어를 안 하고 텍스트를 읽는 것, 그것도 좀 어렵긴 한데, 일단은 이제 한문 텍스트를 가지고 학생들로 하여금 그 텍스트 자체를 읽도록 하고, 저는 거기에 해당하는 다양한 언어적 버전이 있는 걸 가지고서, 언어별로, 그다음에 시대별로 어떤 식으로 사상이 변모해 왔는지, 그리고 그걸 통해서, 왜. 언어를 배워야 되고, 왜이런 방식의 방법론을 사용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스터디를 해보고 싶네요.그리고 꼭 학부생뿐만이 아니라, 대학원생들도 같이 해서, 숲을 보는 재미보다는, 나무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서, 작은 발견 하나가 어떻게 사상의 주류를 틀 수가 있는가에 대한 이해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스터디를 해보고 싶네요.인터뷰어 | 철학과, 철학교육이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보시나요?이영진 교수 | 이게 진짜 제일 어려운 질문이긴 하더라고요. 학생들한테 철학이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서, 솔직하게 저는 그것이 불교철학이든 인도철학이든, 진리라기보다는 하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수단이고 안경과 같은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물론 이제 공부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네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전공을 택하라고 말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여기를 기점으로 사회를 살아갈 때, 그것이 너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것 자체는, 좀 무책임할 수도 있는데, 학생 들 개개인이 찾아나가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철학에서, 단지 순수의 고갱이로서 사상만을 보지 말고, 사회적, 지역적, 지리적, 경제적, 정치적인 것에도 관심을 가진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라고 북돋아 줄 수는 있을 것 같은 데, 철학이 어떠한 의미여야지 된다라고 말해야 하는지는 솔직하게 는 잘 모르겠어요.다른 한 편으로, 예전에 비하면 요새 친구들이, 제가 보기에는, 훨씬 성숙해졌다고 생각을 하는데, 오히려 어른으로 대접받지 않는다는 느낌을 대학교 와서 굉장히 많이 받고 있어요.왜냐하면 어른으로서 생각하고, 의미를 찾아나가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에 관한 이야기를 외부에서 해주는 것은 그런 사유를 하도록 하는 것을 제한하는 게 아닌가, 오히려 좀 자유 방목도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됐어 요. 저희 때에 비해서 이 친구들은 굉장히 많은 경쟁이 노출이 돼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안쓰럽기는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이야, 저 길이야’라고 자꾸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거보다는,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려주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여기서 좌절하지 말고 조금 할 수 있다는 것, 그러한 부분들의 모범을 보여주거나,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소개를 시켜준다거나 이런 식의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3. 공부의 계기, 여정인터뷰어 | 인도철학을 공부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영진 교수 | 저는 불자(佛者)도 아니고 불교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향냄새를 싫어해서, 처음 절에 갔던 기억은 별로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대신에 고등학교 때부터 유별난 데가 있었고, 인도 사상가들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에 들어 갈 때, 동국대랑 외대를 썼는데, 결과적으로 동국대에 오게 됐죠. 그런데 수업내용이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저냥 생활하고 군대를 갔다 왔어요. 그런데 학교 선배님 중에 요가 학원을 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선생님을 따라 요가 좀 배우다 보니까, 그 선생님께서 미얀마 가면은 네가 머물 수 있을 때까지 머물고, 돈도 하나도 안 든다고 하더라고요. 왕복 비행기 값이 80만 원만 있으면, 몇 년이건 간에 있을 수 있다고 했죠. 그래 가지고 아무 생각도 없이 그 비행기 표를 끊어가지고 갔네요.그래서 거기서 합쳐서 그러니까 기간으로 따지면 한 1년 반 조금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갔더니 거기서 생활하기에는 일반인 보다는 출가를 하는 게 낫다고 얘기를 해서 출가를, 그러니까 단기 출가를 했죠. 그래서 한 거기서 1년 정도 있었는데, 근데 그게 의외로 재밌고 잘 맞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한 6시쯤 일어나서, 열심히 하시는 분은 4시부터 일어나긴 하지만, 저는 그렇게까지는 아니고, 6시쯤 일어나서, 밤 10시까지 그냥 계속 1시간은 서서 걸어다니면서 하는 명상, 그. 다음에 한 시간 앉아서 하는 명상, 중간에 탁발도 나가고, 의외로 잘 맞더라고요. 저는 그런 거 안 맞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맞아서 있으면서 되게 재미있었어요.어느 날, 이렇게 명상 같은 거를 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옛날에 이제 학교 다니면서 개론서로 읽었던 것들이, 그런 것들이 막 떠오르면서, 그런 생각이 얼핏 스쳐 갔어요. 아니 이게, 어떠한 상태를 체득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상태에 대한 해석이 중요 한 거 아닌가? 불교라는 것 자체가, 불교 사상이라든가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이전에는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문득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 가지고 바로 나와서 이제 한국으로 들어왔죠. 그러니까 IMF가 끝나 있더라고요.그렇게 해서 들어왔을 때, 2002년에 학교에 가니까 마침 독일에서 공부하고 들어오신 선배님이 있어서 그 선생님이랑 같이 이제 제대로 공부를 하게 됐죠. 그러니까 유럽에 있는 방법론을 가지고 텍스트를 보면서 하나하나 옆에서 배워나가게 된 거죠. 근대불교학이라는 것 자체가 프랑스라든가 벨기에, 러시아 등 서양인들에 의해서 도입이 됐거든요. 우리가 지금 현재 쓰고 있었던 방법론이라든가, 텍스트를 만들고, 특히 인도라든가 티벳이라든가 이런 쪽의 불교학의 정립 자체는 동양인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대부분 유럽학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졌죠.그래서 방법론이라고 했을 때, 제가 쓰는 방법론은, 사람들은 하이어 크리티시즘(higher criticism)이라고 해서, 성서를 편집할 때 썼던 방법론들을 불교학에 적용하고, 그게 또 불교학 안에서 발전해 와서 나온 방법론들이거든요.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불교를 배우고 그랬을 때, 방법론이라고 하는 것은, 뭔가 신행과 공부가 일치되는 것이었는데, 유럽 같은 경우에는, 종교와 철학 자체가 분리되면서 그런 방법론으로 연구가 됐죠.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불교 공부를 하게 됐죠.그러니까 뭔가 특별한 계기보다는 그냥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서, 또 마침 그런 선택을 했는데, 그때마다 좀 좋은 선생님들이나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좀 잘 흘러온 것 같아요. 또 박사학위 받고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의 추천으로 독일에 가서 사본을 배우고 돌아와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그랬죠. 그러니까 뭔가 막 기를 쓰고 뭘 했다기보다는 그냥 이래저래 흘러온 느낌이에요.인터뷰어 | 혹시 공부하시면서 기억에 남으시는 사건이 있으신가요?이영진 교수 | 제가 독일을 가서 오래 있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거기 가서 제가 사본의 길로 처음 접어들었죠. 저 같은 경우는 한 2년, 길게 잡아야 다 합쳐야 2년 정도 있었어요. 그다음에 시간은, 어쨌든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공부를 했죠. 그런 식으로 해서 한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을 저 혼자서 한국에서 산스크리트 사본을 했거든요. 그 이후로 낸 모든 논문은, 사본을 배경으로 안 한 논문은, 이제 연구사 빼고는 없어요. 근데 이게 제가 고집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고, 스위치가 빨리 전환 안 되는 그런 거였어요. 나도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이러다가 굶어 죽을 것 같은데 스위치가 전환이 빠르지 못하니까 ‘모르겠다. 그냥 가자.’라고 해서 쭉 온 것이 뿐 이었죠.그때 기억에 남는 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제가 에디션 했던 책이 출판돼서 나왔을 때, 그게 2017년도인데, 이게 그 책이에요. 앞에 인트로덕션 좀 쓴 거랑 해서 8년 정도 걸린 책이거든요. 그러고 나서 두 번째는 2018년도에 또 다른 산스크리트 텍스트 편집 프로젝트로 한국인 학자 세 분이랑 독일에서 활동하시는 학자 한 분이랑, 총 네 명이서, 불교 쪽으로는 굉장히 유명한 펀드 기금을 수여했어요. 연구비도 받고, 그 기금을 미국(American Council of Learned Society)에서 받았습니다. 어쨌든 운이 좋게 받았어요. 그래서 한국에도 이런 걸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를 알린다는 게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제 전공 분야로서 그런 식으로 한국에도 누군가가 하고 있고, 그다음에 후배들도 들어와서 지금 하고 있는 걸 보면 뿌듯해요.4. 기타인터뷰어 | 혹시 취미나 특기가 있으신가요?이영진 교수 | 크게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이 정도? 그렇다고 제가 좋은 자전거를 사서 강변을 달리고 뭐 이런 건 아니고요. 그냥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그나마 운동을 그걸로 하고 있고, 또 주말에는 아기들이랑 할 수 있는 게 아기들 데리고 자전거 타기 정도니까요. 그거 이외에는 특히 취미 특기 같은 게 없는 것 같아요.인터뷰어 | 혹시 술은 좋아하시나요?이영진 교수 |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술을 많이 먹거나 잘 먹지는 못 합니다. 하루종일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거나 연구했던 예전에 비해서 술자리가 즐겁기는 합니다. 현재 술을 피하는 편은 아니고, ‘가야 하는 자리에 참석해서 기분좋게 마신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인터뷰어 | 인생의 목표 같은 게 있으신가요?이영진 교수 | 우선 가장 큰 목표는 건강하게 살 수 있을 때까지 살자. 학문적인 목표라고 하면, 좀 좁혀서, 세 권의 에디션을 출판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 권 출판했고 이 에디션이 총 8년 걸렸습니다. 2018년에 기금을 수여 받은 텍스트는 이제 마무리 과정에 있기 때 문에 2~3년 후에는 출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통 한 권의 텍스트를 편집하려면 적어도 6~7년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세 번째 텍스트까지 출판한다면, 제가 은퇴할 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중요한 텍스트의 에디션을 세 권 정도 출판한다면, 제 전공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제자를 키우고, 그다음에 제가 나갔을 때 인도철학, 불교철학의 사람을 뽑을 수 있게 되는 거. 이 정도가 제 뭐라고 그러나 제가 가지고 있는 포부겠네요.인터뷰어 | 긴 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영진 교수 |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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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동안 진행한 GNU탐험  

    철학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GNU탐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6주가량, 프로그램이 시행되었습니다교수님과의 만남, 졸업생과의 만남, 스탬프투어, OX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1학점 수업입니다.해당 과목을 이수함으로써,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퀴즈 대회✿ 벚꽃 폴라로이드 사진✿ 스탬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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