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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일지] 나의 교생일지 by 정한영
  • 철학과
  • 2024.03.21
  • 141

철학과는 매년 교직을 이수할 1학년 신입생 두 명을 선정합니다. 교직 이수 후 4학년이 되면 교육 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나의 교생일지"는 철학과 졸업생 정한영(18학번) 님의 교육 실습에 대한 일지입니다. 저자의 허락을 받아 학과소식 게시판에 공개합니다.





나의 교생일지

정한영(18학번)


 교생은 무엇인가? 교생은 교육 실습생의 준말이며, 교생실습의 정식 명칭은 학교현장실습이다. 교생은 교직 필수과정으로 있어 교직 이수를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거처야 하는 과정이다. 그렇다. 교생실습은 아직 대학교에서 학생으로 있는 사람이 교사자격 취득을 위해 학교의 현장에 가서 학교의 분위기를 확인하고, 학생들을 이해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수업을 실현하고, 교육공동체에 일원이 되어보는 일이다. , 교생은 5월 한 달간 학생이면서 선생님이고 선생님이면서 학생인 사람이다.


 모 교수님은 이러한 교생은 학교에 폭탄과도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하셨다. 학교 입장에서는 학기가 시작되고 어지러운 학교 분위기를 34월에 걸쳐서 안정시켰는데 이를 부수는 존재가 등장하는 것이다. 생각을 해보면 아이들에 있어서는 교생은 기존에 쉽게 접할 수 없는 특이한 사람이다. 학교에 교생이 온다고 하면 어떤 과목으로 오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한다. 멘토 교사들은 업무가 추가되는 격이다. 왜냐하면 멘토 선생님은 교생을 지도하고 감독을 해야 한다. 멘토 선생님의 말씀을 빌리면 교생이 오고 생활하기 전까지 학교생활에 열심히 임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고, 교생이 왔다고 해도 그 교생 근무 태도가 좋지 않은 때도 있다고 한다. 교생의 성격은 시한폭탄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교육 실습의 목표 중 하나를 학교와 학생의 피해를 극소화하는 것, 즉 사고를 치지 않는 것으로 삼았었다.


 교생을 가기 전에 해야 할 것이 많다. 교생으로 갈 학교를 지정하고, 사전교육들을 듣고, 교수님께 공결서도 제출한다. 그리고 강의에 따라서는 교수님 앞에서 몇 번이고 수업을 실연한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교생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기에 바른 언행과 단정한 복장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의 언행이 평소에 올바른지에 대해 생각하며 내가 평소에 욕을 하지 않는지, 매서운 말을 하지 않는지 고민을 해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업 혹은 학교생활 중 혹여나 잘못된 언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교생을 위해 옷을 구매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은 상황에 따라 다르나, 집에 단정한 옷이 없을 시에는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의 정장이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장만했다. 정상, 셔츠, 넥타이, 구두 등등을 구매하니 돈을 많이 썼지만 지금 생각하면 쓴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생의 일정은 4주로 구성된다. 앞에 두 주는 수업 참관을 하고 뒤에 두 주는 수업을 실연하게 된다. 하지만 교생 첫 주는 중학교 학사 일정에 중간고사가 있어 시험을 감독하고 연구부장 선생님이 주신 과제를 하고 있었다. 중간고사가 있는 주에 나를 소개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업 분위기에 좋지 않아 나는 시험 감독 외에는 교무실에만 있어 학생들을 크게 만나지 못했다. 두 번째 주부터 수업을 참관하며 학생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나와서 나를 소개하기도 하고 쉬는 기간에 잠깐잠깐 아이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주부터 내가 준비한 수업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함에 긴장을 많이 했다. 과연 내 수업을 즐거워할까? 내가 준비한 수업을 잘 따라올 수 있는가? 등 고민이 많아졌지만,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주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 주에는 연구 수업이 있는 주다. 연구 수업은 간단하게 말하면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포함하여 다른 과목 선생님도 오시는 자리이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평가 또한 받는다. 이 연구 수업은 교생 중 한 명은 꼭 하게 된다. 나는 혼자였기에 내가 연구 수업을 했다. 얼마나 긴장되냐면 남학생 한 명이 나에게 와 많이 긴장되시죠?”라고 물어볼 정도이다. 멘토 선생님에 의하면 연구 수업이 교생의 꽃이라며 이것만 잘 넘기면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교생을 하면서 가장에 기억에 남는 것은 학생들의 웃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곧장 잘 웃는다. 등교할 때도 친구들이랑 웃으면서 오고, 수업 중에도 잘 웃는다. 물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제일 환하게 웃고, 하교할 때도 웃고 있다. 가끔 사고를 치고 있을 때도 웃고 있다. 수업 실연 당시 가르치는 단원이 행복에 관한 단원이었는데, 과연 행복을 가르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 자신에게 반문할 정도로 잘 웃고 있다. 아이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도 웃음을 지어질 정도이다. 교생실습을 끝마치면서 아이들의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